관광 음식

살아있는 근대사의 기록, 기타하마

식지 않는 ‘복고(Retro) 열풍’으로 이와 관련된 음식, 카페, 게임, 옷 등 ‘레트로’한 것들이 

각광받는 가운데, 나도 ‘한 레트로’ 한 사람이라면 이곳 기타하마(北浜)에 주목해보자.

기타하마는 오사카의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곳으로 은행, 증권거래소 등의 굵직굵직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기타하마역(北浜駅)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면, 현대식 건물들 사이사이로 그 세월의 정취와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복고풍의 건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조금은 딱딱하고 ‘멋진 건물 사진을 찍는 곳’ 정도로 여겨질 수 있지만, 사실 이곳 기타하마는 오사카의 트렌디(Trendy)한 카페, 디저트, 음식점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강가 주변에 늘어선 카페나 음식점들은 여성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통하는데, 

햇빛에 반짝이는 강가를 바라보며 마시는 씁쓸한 커피 한잔과 거기에 곁들여지는 달콤한 디저트는 시간의 흐름마저 멈춰버리는 듯하게 만든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자세히 들여다봐야 더 재미있어지는’이란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리는 기타하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젊은 층에게 단연 인기가 있지만, 기타하마에 추억을 가진 노년층에게도 한껏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카페란 ‘한국의 거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곳이기도 한다는데, 

그런 우리들에겐 일상이나 여행의 피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딱 맞는 장소가 아닐까?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좋아하는 가게를 미리 조사해서 찾아가보는 것도 좋고,

아무것도 조사하지 않고 정처없이 걷다가 문득 내 발걸음을 붙잡는 ‘끌리는’ 가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기타하마 가는 법】 

지하철 사카이스지선(堺筋線) 기타하마역(北浜駅)에서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