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를 고민하고 있다면 제일 먼저 신사를 추천하고 싶다.
신사를 추천하는 이유는 일본의 전통문화와 일상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사는 도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주변은 늘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 신사를 ‘모리(森: 숲)’라고 불렀던 것일까? 신사에 가면 한적하고 평온함을 느낄 수 있고, 도리이(鳥居: 신사 입구에 세운 기둥문)을 통해 신사에 들어서면 마치 숲 속 신의 집에 놀러간 듯한 느낌이 든다.
오사카에서 도심 속 신의 숲을 구경하고 싶다면, 이쿠쿠니타마신사(生国玉神社)에 들려보는 건 어떨까?
일본인들은 신을 숭경함으로써 신의 영위를 높이며, 그 대가로 신은 인간을 지켜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긴다. 그 전통이 이어져 건강, 연애, 액막이, 승리, 소원 성취 등을 기원하기 위해 신사 신당에서 소원을 빌고, 부적을 사고, 결혼식을 올리기도 하며, 죽은 사람을 애도하고 안녕을 기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일본인들은 사람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과 함께 생활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도심,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도 쉽게 신사를 볼 수 있다. 이쿠쿠니타마신사는 오사카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한 곳으로, 신사에 가서 당신의 일상에 신의 행운이 찾아와주길 빌어보자.
신사에 대한 깨알지식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신사 앞에 설치된 깃발은 사람들이 신에게 바치는 감사의 선물이며, 입구에서 본당으로 통하는 가운데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피해서 걷는 것이 예의이다.
본당에서 기도를 할 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의미로 우물에서 손과 입을 씻는다.
그리고나서 신당 앞에서 가볍게 목례를 한 후, 새전함(賽銭箱, 참배 시 돈을 넣는 함)에 동전을 넣고 이배-이박수-일배(二拝二拍手一拝, 두 번 절하고 두 번 손뼉 친 후 합장한 상태에서 목례와 감사의 기도)를 한다. 새전함에 넣는 돈의 액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5엔짜리 동전을 넣으면 이는 좋은 ‘인연(ご縁, 5엔과 발음이 같다.)’이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5엔짜리 동전을 준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또한, 신사에서 오미쿠지(おみくじ)라는 운세종이를 뽑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 종이를 뽑아 확인하고 결과가 좋으면 가져가고, 나쁘면 종이를 줄에 묶어 한바퀴를 돌고 들어온 방향과 반대로 나오면 된다.
신사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5시이고 연중무휴이다.
신사에서는 연중행사로 제를 지내기도 하지만 축제도 열린다. 여행에서 축제를 보는 재미는 그 나라의 일상과 볼거리 둘 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축제가 열리는 여름에 이쿠쿠니타마신사에 간다면 사람들이 전통 춤을 추고 가마를 들고 행차하는 모습과 먹거리, 놀 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니 꼭 들려보기를 바란다.
【이쿠쿠니타마신사 가는 법(生国玉神社への行き方)】
지하철 타니마치선(鉄谷町線) 타니마치큐쵸메역(谷町九丁目駅) 도보 3분
출처: https://osaka-info.jp/page/ikukunitamajinja